Essay
내용
12월의 문턱에서...
마지막 달력 1장이 남겨진 12월은 세월에 대한 떨림이 있다. 한 해가 저무는 스산한 분위기와 세월을 떠내려 보내는 허무함도 베어난다. 그래서 12월 되는 것 자체가 심난해진다.
12월은 들떠 흘러간다. 망년회다 뭐다 이런 저런 모임 약속을 잡다보면 세월이 더 빨리 흘러가 버리기 십상이다. 게다가 연말을 상징하는 성탄절 트리와 가로 장식 등이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그런 분위기 속에 세월은 화롯불의 불씨가 재가 되어 사그라지듯 꺼져간다.
12월의 끝은 한 해가 지워지는 것이다. 그에 따라 한 해의 삶의 리듬을 마감하게 된다. 그런 12월은 마치 낙엽이 된 잎새의 일생 같은 분위기가 있다. 우리 삶의 리듬은 해에 맞춰진 것이 많다. 그래서 해가 바뀌는 것은 일상의 리듬을 크게 변화시키게 된다.
한 해 한 해가 내 의지와 무관하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형성하는 점이 있다. 더 나이 듦을 의식하게 되고 그에 따라 스스로 새 지점의 인생행로를 의식하게 된다. 세월에 따라 삶의 리듬을 맞춰가는 가운데 새로운 자기가 형성되어 간다. 그래서 12월의 시작에서 생의 떨림을 느낀다.
12월엔 세월에 쓸려가지 않게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더불어 일상을 더 부지런하게 살고 건강을 다져야 한다.
(0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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