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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제목

07 거장들의 만년작품

작성자
김석환
작성일
2009.11.10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2774
내용

20세기 거장들의 주택 작품
김석환/건축가
울 건축 대표

20세기초에 등장한 근대 건축의 4대 거장으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반 데 로헤, 월터 그로피우스, 르 꼬르뷔제가 꼽힌다. 이 지면에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훌라후크 주택과 낙수장, 그리고 르 꼬르뷔제가 설계한 사라바이 저택과 쇼단 주택을 소개하고자 한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1959-1962)는 미국에서 활동했는데 앞서 말한 4대 거장 중에서 시대가 가장 앞선 사람이다. 그런데 그는 근대 건축의 거장으로 꼽히면서도 사람이면서 근대 건축의 보편적 양상에 비해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그의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유기적 건축인데, 그 말은 동양적 인식에 가까우며 서양 전통에서 보면 특이한 개념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에 내포된 자유로움이 근대 건축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인 자율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작품

훌라후크 주택
훌라후크 주택은 석유재벌인 반스달 여사와 그녀의 딸을 위해 1920년에 설계한 집이다. 이 집은 주택 전체에 심어 놓은 접시꽃에 의해 훌라후크 주택으로 더 알려지게 되었다. 이 지면에서 같이 소개하는 낙수장이 휠씬 더 유명하지만 그의 건축적 개성을 이해하는 측면에서는 훌라후크 주택이 더 의미 있게 여겨진다. 이 주택의 평면은 라이트가 그 때까지 지어온 많은 주택들에 적용한 유기적 감각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이 집은 경사지붕으로 처리한 이전 주택들과 달리 평지붕을 채택한 것이 큰 특징이다. 건축의 가치는 개념적 탁월성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완성된 모습이어야 하는데, 이 주택도 라이트의 철학적 바탕위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라이트의 작품은 내외부 모두 장식적인 인상을 준다. 하지만 그의 주택에서 보이는 내부 모습은 인테리어를 한다는 개념으로 작업한 것이 아니라 그가 지닌 건축적 인식의 표출인 것이다. 모든 것이 건축가의 손으로 빗어진 건축적 일체감을 지닌다. 외부 상세에서 보이는 형상은 마야 문명에서 쓰인 모티브로서 원초적 상징성을 띠고 있다. 장식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갖고 있지만 라이트의 건축에서는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라이트의 공예적 안목이 구사된 창호 디테일 등에서 격조 높은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정원과 공간은 편안하게 전개 되고, 각각의 실들이 독립적이면서 자연과 관계 맺고 있다. .

낙수장
그가 77세가 된, 1936년에 지어진 이 집은 이전에 그가 너른 대지에 지은 초원 주택들과 비교해 볼 때 파격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가 만든 이전 주택과 낙수장의 특별한 차이점은 입지와 외관의 매끈한 처리라고 생각한다. 그 역시 시간이 지나며 근대 건축이 부정한 장식의 문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는 그 때까지 정리 된 생각을 보여 주고 있는 듯 하다.
낙수장은 계곡 위에 지은 특별함으로 인해 널리 알려진 주택이다. 그만큼 이 주택은 자연과의 결합이라는 개념성이 강하게 작용되어 있다. 실제로 이 주택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은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계류위에 건물이 걸쳐 있는 듯한 인상이다. 그 집 아래쪽 50M 쯤 떨어진 위치에 다리가 놓여 있는데 거기서 그러한 느낌을 가장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수평성을 강조한 것이나 자연과의 일체감이 느껴지는 주변 풍경과 건물 내부에서의 시선 등에서 그의 일관된 건축적 감각도 읽혀진다. 계곡위에 걸쳐 놓은 다리를 건너 건물로 들어서면 거실에 다다른다. 그 거실은 이 집의 모든 가치를 대표하고 있는 공간이다. 낮은 천정으로 인해 편안함이 느껴지는 가운데 정교한 디테일 처리에 최대한 가늘게 한 창살이 외부 시선에 투명감을 더해 준다.

르 꼬르뷔제의 주택 작품

사라바이 저
이집은 정문을 통해 대지내 오솔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가 건물의 후면에서 진입한다. 후면 마당에는 현관에 이르는 길과 하인들이 거쳐하는 집과 차고가 있다. 집의 전면에는 외부인의 출입이 없어 사생활의 휴식과 정적이 보장된다. 전면의 중앙에는 금방이라도 뛰어들고 싶도록, 맑은 물이 채워진 타원형의 풀장이 있다.
건물의 평면은 평행 볼트에 의해 반복되어 확장된 모습이다. 구조적으로 완결된 단위 베이로 이루어진 가운데 그의 건축의 기본사상처럼 자유로운 간막이의 배치가 되어 있다. 볼트의 측면은 피보트 힌지에 의해 회전되는 얊은 판낼이나 갈대로 역은 발로 구획되어 있다. 외부에서 보여지는 인상은 획일적인 모습이지만 그 안에서는 벽의 틈 사이를 교묘하게 빠져나가 흐르는 듯한 자유로운 평면이 구사되었다. 또한 볼트천정의 테라코타 타일과 노출콘크리트의 보 그리고 붉은 벽돌벽과 바닥에 깔린 검은 마도로스 석의 거친 재료의 질감과 간막이 벽에 칠해진 흰 프라스타와 건축가에 의해 디자인 된 원목의 가구들의 배치에 의해 품격 높은 예술적인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다.

쇼단 저
르 꼬르뷔제는 인도의 부호들로부터 의뢰 받아 의미 있는 두채의 집을 설계하게 되었다. 그 집들은 그의 특별한 건축적 능력이 인도의 풍토에 맞게 잘 발휘된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오랜 기간에 걸쳐 펀잡 주 수도 챤디가르를 건설을 맡으면서 인도의 풍토와 기후에 익숙해 있었기에 인도인의 풍토와 삶에 맞는 집을 구상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본다. 이 집은 지금도 주변 도시 건물로부터 떨어져 무성한 숲이 둘러 쌓인 너른 대지에 위치해 있는데, 지어질 당시에는 휠씬 호젓한 전원 주택 같은 성격이었을 것이다.
이 집의 출입은 후면에서 이루어진다. 들어올 때 보이는 외관은 벽면이 많아 다소 투박해 보인다. 하지만 풀장이 전면에 보이는 모습은 가는 선이 몬드리안의 그림처럼 분할 된 가는 선이 수평과 수직의 균제된 면 분할을 이루며 개방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기하학적 입방체에 구사된 개방과 폐쇄의 대위법적 이미지를 띠고 있다.
이 집은 인공으로 지어진 거칠은 동굴과 같다. 매스를 도려낸 듯 놓여진 외부 공간들은 쉼을 위한 그늘로 마련된 것으로서 그에 의해 건물에 강한 볼륨 감을 불러일으킨다. 건물은 4층 규모인데, 각층의 판은 인공으로 형성된 지반이 되어 그 위에 자율적으로 실이 놓여 있는 모습이다. 그 각각의 지반은 그에 면한 실들의 성격에 맞게 관계 지워진 가운데 여백적 기운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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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명수

    판낼지붕

    13 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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