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와 헤이리 특집을 꾸미며)
구상의 모습을 드러낸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와 헤이리아트벨리
새로운 도시의 실험과 건축 에너지 집적의 장이 된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와 헤이리아트벨리는 1990년대 후반부터 현재 사이 일어난 한국 건축계의 활동 가운데서 특별한 성과로 꼽을 수 있다. 그것은 건축가들에 의해 계획된 도시위에, 그 도시 계획을 작성한 손길에 의해서 그 개념에 충실히 설계된 건축 작품들로 도시를 형성해왔기 때문이다. 그곳에 지어지는 건축물의 설계는 그 곳 계획취지에 알맞은 건축적 사유를 공유하는 건축가들의 연대활동으로 이루어졌다.
고대로부터 도시 형성은 건축가의 작업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던 것이 현대 들어 직업이 세분화 된 추세대로 도시계획 분야가 별도로 자리 잡으면서, 도시 계획은 건축가들의 손을 벗어난 듯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안에서 도시계획 시설의 균형적 안배에 가장 큰 목표를 두게 되는 그들의 작업은 개별 건축물과 최적의 관계 맺기나 공간적 감각을 살린 도시 공간의 창조에 미흡한 면이 있어 왔다. 그리고 그렇게 형성된 도시위에 지어지는 건축물들은 자본주의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업활동에 의해 채워져 왔다.
도시의 개개 건축물은 그것이 놓이는 도시 질서 및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된다. 도시는 건축가의 활동무대이며 그 연관성으로 해서 건축가들은 누구나 도시에 대한 나름대로의 인식도 갖게 된다. 건축가들은 평소 건축 프로젝트에 임해 주어진 대지 조건을 검토하면서, 가로 놓인 문제점을 극복하고 최선의 가능성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근본적인 도시 구조상의 문제로 건축적 질이 열악해질 수 박에 없는 경우를 많이 목격해 왔다. 그래서 건축가들은 나름대로 도시에 대한 개선의지를 품고 있었다. 그리고 건축가가 건축의 질적 추구와 건강한 도시기능을 발휘할 도시 조직을 직접 구축하고 싶은 마음도 가질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파주 출판도시는 건축가가 도시 계획에 직접 참여해서 건축과 도시를 일체된 개념으로 형성시킨 최초의 사례인 것이다.
그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는 이 시대 화두가 된 생태를 중시하는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다. 그럼으로써 도시의 건설에 의해 환경의 파괴가 아니라, 자연과 공존하고 그 환경의 혜택을 입을 수 있게 계획하고 있다. 전체가 역량 있는 건축가들의 작품으로 채워 형성된 특별한 도시 이미지를 느낄 수 도 있고, 저밀도 저층 구성과 전체 계획시 고려된 패드 등으로 이루어진 개방감, 생태적 관심과 배려에 따른 쾌적함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의 계획과 결말에는 늘 당초에 추구했던 이상과 다른 면과 문제점도 생길 수 있다. 그 면모가 어느 정도 드러난 지금 그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해볼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도시는 기능적 쾌적성, 효율성, 유기적 연관성 등 많은 측면이 함께 고려되고 충족되어져야 한다. 그런점에서 건축적 접근이 도시 형성의 주된 관심이 되고 도시 전체가 일시에 규정되었을 때, 도시가 본래 지녀야 할 도시성 발휘를 위한 관련시설의 확보 및 관계 형성, 유기적인 성장과 변화에 대한 가능성이 제약되고 정체된 생활 공간이 되는 문제는 없게 되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헤이리아트벨리도 도시계획적 사고에 의한 단지 구상과 그 생성과정에 건축적 사유가 공유되는 건축가들의 연대 활동에 의해 형성된 점에서 파주 출판도시 생성과정과 유사한 점이 있다. 이 곳의 특이한 점은 문화 예술인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는 특별한 성격과, 전체에 적용된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점이다. 이곳의 집들은 주거와 작업실 그리고 전시 및 휴게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 곳 프로젝트에 참여한 건축가들이 만든 건축적 작품성의 성과가 그 마을의 독특한 질과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 그 사이 개별적 건축행위로 지어진 집들이 하나둘 완성되어 이제 마을의 전체적인 윤곽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외부로 알려져 이 곳을 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졌다. 일반인 가운데 호기심을 갖고 오는 사람도 있고, 건축과 학생들이 공부를 위해 단체로 찾아올 때도 많다. 그리고 형성 단계로써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그것을 본 받아 새롭게 시도해보려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파주 문화정보산업단지와 헤이리아트벨리의 구상에 담긴 설계자들의 생각은 그동안 있어온 발표와 전시, 그리고 지면을 통해 들어 왔다. 그런데 실현된 후에는 설명을 떠나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띠게 된다. 그래서 그 실체 앞에서 거기에 적용된 생각들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먼저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에서는 생태 중시와, 이른바 계획 없음이라는 탈 중심적 사고가 낳은 성과, 전체에 대한 도시설계 기법 적용으로 나타난 효과와 기존 도시와의 차별성등을 좀 더 명확히 점검함과 아울러 그렇게 도시가 형성됨으로써 생겨나는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헤이리아트벨리의 구조를 입안할 때 추구했던 가치와 실현된 현재 모습에 차이와 문제는 없는지 짚어보고, 그 마을 형성에 참여한 건축주의 일원이자 문화비평가로부터 실재 거주하면서 느끼고 생각한 바를 들으며, 당초 의도대로 건강한 문화예술 마을이 되고 있는지, 제시된 프로그램의 적정성과 개선할 점은 없는지 생각하며 많은 사람의 지혜를 모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지면의 한계는 있으나, 이번 기획을 통해 과거 냉전적 사고에 의해 삶이 배태되기가 주저되던 시기에 그 단절로 인해 생태가 보존될 수 있었던 지역적 특이성을 살려, 꿈을 꾸듯 순수한 열정으로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삶터를 일구어온 일들이 더 충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알찬 논의가 펼쳐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와 헤이리아트벨리의 건설과정과 그 의미
◯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파주 자유로변에 세워지는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는 출판문화 공동체이다. 당초에 이 프로젝트는 책을 만드는 뜻 있는 출판인들이 책과 관련된 공간, 즉 책을 기획하고 생산 유통하는 산업도시로서 북시티를 설정하고 기획했었다. 그 후 1991년 결성한 출판문화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이하 출판조합)이 사업주체가 되어 이 일을 추진해왔다.
출판조합이 그 일을 추진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왜 이도시를 기획했으며 어떤 목표로 도시를 만드느냐는 것이었다. 출판조합은 그에 대한 대답을 “인간성의 회복을 위해 이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파주 출판도시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인간을 위한 공간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의 자각은 문화주체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이 시대가 나아갈 바른 도시상을 선보이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의 배경에는 이제까지 진행되온 도시를 뒤돌아보며 그 잘못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겠다는 현실 인식이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느 도시에서나 목격되는 부조화의 도시계획, 불균형한 도로체계, 너절한 건물, 어지러운 간판들의 집합체인 거리풍경등은 왜곡된 우리의 삶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며, 이렇게 왜곡된 풍경은 다시금 우리의 삶을 더욱 곤고하게 옥죄어 오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왜곡된 도시나 건축은 끊임없이 악순환의 고리로서 우리를 괴롭히게 된다. 그러한 문제는 무엇보다도 공동성의 상실에서 오는 것이며 파주출판도시 추진에서 가장 가치를 준 것이 바로 공동성의 실천이었다. 출판조합은 그런 인식하에 선인들이 추구했던 향약을 오늘의 형태로 회복하고자 했다. 부분별한 자기 탐욕을 억제하며 공동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게 한다는 아주 간단한 원리를 구현하는 일이었다.
출판조합은 출판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오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리하여 국가 전략산업으로 인정받고자 국가산업단지라고 하는 거대한 국가의 기획을 이끌어냈다. 1989년 9, 5 출판인들은 출판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출판문화단지 건설 추진 위원회의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그것이 파주출판단지의 구체적인 출발점이 되었다. 그 후 1991년 1. 8. 출판 문화산업단지 건설을 위해 범 출판계가 참여한 출판문화단지사업협동조합을 결성 경기도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았고, 1991, 7, 10 출판단지 조성의 기본방향과 목표를 제시하는,기본구상, 자료를 서울대 환경계획 연구소에 의뢰하여 이를 완성시켰다. 한편 당초 출판도시는 일산 신도시내에 두도록 계획되어 있었다. 1990년 일산 신도시 개발계획에 반영된 출판단지의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작은 5만평에 불과하였다. 1992년 ‘출판유통센터의 사업’ 이 확정되었고, 정부로부터 출판조합 (당시 일산출판문화 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이 사업의 주체로 지정되어 여건이 무르익었다. 그러나 토지 공사는 이해 해당 토지를 높은 가격에 경쟁입찰을 공고함으로써 출판단지 건설은 큰 타격을 입고 1993년과 1994년까지 첨예한 대립의 조정기를 가지게 되었다. 결국 1994년 출판조합은 다른 대지를 물색하게 되었고, 이미 지정된 일산출판단지 대지는 개발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었다.
1994, 7, 1 출판조합 이사장이 대통령에게 출판단지 건설사업의 중요성을 진언하여 부처간 긴밀히 협조할 것을 지시하는 성과를 이끌어 내고, 현 부지인 파주시 문발리 폐천 부지에 파주 출판문화정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세부 계획을 발표하여 출판의 생산과 유통, 아시아 출판문화의 교류, 생산자를 위한 주거시설 등 골격이 확정되었다. 출판문화를 담당하는 산업단지 개념의 문화도시 건설이 예고되었다.
1995년 3월 서울대학교 황기원 교수의 기본 구상 발표를 시작으로 파주 출판단지의 건설을 위한, 연구와 의견 수렴이 꾸준히 이루어졌다. 황기원 교수가작성한 마스터프랜에 담긴 제안은 파주 대지의 여건과 현황을 분석하고, 개발의 방향을 정립하여, 배치에 대한 구상과, 더불어 상세계획까지 담고 있다. 단지화 개념의 특성, 도입 기능과 시설 수요가 산정되었고, 구체적으로 단지의 공간구조, 토지 이용계획, 교통계획, 필지계획까지 발전되었다. 그것은 현재 진행되는 출판도시의 정확한 바탕이 되었다. 그해 10월 파주 현장에서는 그간의 단지 명칭을 공식화하는 파주 출판문화단지 명명식이 거행되어 사업추진 의지를 확고히 밝히었다. 이 시기 건설교통부에서 수도권정비법이 개정되어 출판단지가 입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기도 했다. 1996년 국가산업단지 지정계획(안)공람에 이어 1997. 3. 31 수도권정비위원회로부터 공업지역으로 심의의결을 거쳐 현 출판단지 48만평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 고시받았다. 그리고 같은해 아시아 출판문화정보센터의 설립근거가 마련되었다. 또한 11. 20 건설교통부 서울지방 국토관리청으로부터 실시계획을 승인 받아 단지조성공사 시행자를 한국토지공사로 선정하고 기공식을 갖었다. 그리고 1998년 출판조합은 토지공사와 시범지구 산업용지 매입, 문화시설용지 매입, 상업용지 매입계약등을 체결하고 이어 2차지구 산업용지 매입을 완료함으로써, 일단계 개발사업 총 26만여평에 대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출판조합은
그리고 그 후 출판조합은 도시 구상의 심도 있는 해석과 궁극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을 코디네이터를 위촉했다. 승효상은 그가 코디네이터가 된 과정을 이렇게 적고 있다. 1998년 파주출판문화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은 그들의 뉴스레터에 싣기 위해 건축가 승효상에게 원고를 청탁했었다. 파주에 그들이 오랫동안 꿈꾸어 온 출판의 도시를 건설하는데 있어 건축적 조언을 구하는 청탁이었다. 그 때는 이미 완성된 마스터프랜을 가지고 기반시설을 위한 공사를 막 시작한 직후이다. 그는 그들이 꿈꾸는 이 도시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직감하였지만, 서울을 멀리 떠나서 이 일을 관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글로나마 내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그려서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지혜의 도시로 태어나십시오’ 라는 제목으로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소유보다 사용하기, 열린 도시, 지난 날 살았던 흔적이 곳에 남아 있 곳, 기능적이지 않은 도시 비운 공간을 먼저 만든 후에야 채우는 도시, 건축이 작고 뽐내지 않으며 이웃하는 건축을 무시하지 않는 도시, 건축들은 배경으로만 있어야 한다는 것,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이 되게 하자고 썼다. 그러나 그 즈음 이미 전근대적인 행태의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엇으며 갈대가 파헤쳐지는 등 문제가 나타나고 있었다. 그는 그 글을 쓰고 런던으로 떠났다. 그 후 조합에서 그를 코디네이터로 지명하였고, 그는 런던에 체류하면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고사하였으나, 조합은 그에게 민현식씨와 더불어 더불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맡겼다. 그들은 파주출판도시의 근본적인 명제를 공동성으로 정했다. 그것은 이 출판조합 공동체의 이익만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공동체에 속하지 않은 보다 많은 이들을 위한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필지를 가로질러 연결하는 그린 코리도나 남의 건물 속을 헤집고 다니는 골목길은 이 공동성을 진작시키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것으로 우리가 목표로하는 공동성이 완성하였다고 볼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특별한 도시와 건축이 가져야 하는 보편성이다. 특별한 보편성, 이것이 이 도시가 우리의 시대에 가져야 하는 공통된 가치가 되길 희망한다. 이곳의 거주인이건, 방문자이건, 혹은 외부인이건,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가치, 우리의 맑은 심성을 가만히 두드리는 그런 보편적 가치로 만든 도시, 그것이 추구되어야 하는 공동성이며, 바로 그런 도시가, 우리가 세워야 할 새로운 시대, 새로운 도시라고 믿는다. (승효상 이상건축0102) ”
한편 승효상 민현식 두 사람은 프로리안 베이겔, 김종규 김영준씨를 포함했다. 승효상은 런던에 체류하면서 프로리안 베이겔 교수와 건축지침을 만드는 일을 상의하였다. 그 때 프로리안 베이겔 교수는 불확정적 공간이하는 말을 제시하였다. 그 의미에 의하면 프로그람 및 건축의 합목적성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된다. 프로그람은 거주자의 의지나 상황의 변화에 의해 쉽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 건축이 놓이는 장소이며 건축의 형식은 장소성이 결정한다는 것, 따라서 이 장소에 속하게 된 건축은 주변과 더불어 또 다시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출판도시에 적용할 중요 개념의 하나로 어반 랜드스케이프를 생각했다. 그 어반 랜드스케이프 콘셉 디자인은 프로리안 베이겔 런던 북대학 교수, 필립 크리스토, 다니엘 말로 마티네즈, 박지원씨가 맡았다.
그 후 건축 코디네이터의 역할에 관한 계약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건축에 관한 구상을 시작하였다.그들은 주 1회 정기 협의를 통해, 건축 코디네이터의 사업 전반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리고 구상 실현의 첫 단계로 단지 내 인포룸 의 건립과 건축 지침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1999. 9. 9 출판도시의 건축관련 도서전등 전시기능과 각종 이벤트 기능, 사무국기능 등을 수행할 연면적 242평 규모로 전망대를 갖춘 파주출판도시 인포룸을 개관했다. 그것은 행사와 세미나 등 추진과정에서 많은 일을 수행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했다.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의 건축에 대한 실질적인 구상은 1999년부터라고 볼 수 있다. 그해 8월 프로리안 베이겔 민현식, 승효상, 김종규, 김영준 제씨의 공동작업으로 건축설계지침이 마무리 되었고 지침 적용의 예로써 인포룸이 건립되어 출판도시 전반의 방향을 재정립하였다. 건축 지침은 도시 프로그램 검토에서, 시작하여, 주어진 조건 내에서 가능한 도시화의 조건을 개별 건축의 관점에서 해석한 제안이었다. 출판도시의 개별 건축은, 주로 땅의 번안을 이용한 건축개념의 제안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것은 이미 주어진 땅의 조건을 유형화하여 개별 건축을 바탕으로 도시 전반의 건축적 특성을 공유화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지침은 제한이라기보다 예시로 이해하여 건축가의 다양한 개입을 열어 놓았다. 따라서 지침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하는 건축가의 역할이 과제로 남았다.
1999년 나머지 2차 지구의 토지 매입이 완료되고 입주사들의 위치와 면적이 확정되면서 건축과도시의 본격적인 구상이 다듬어졌다. 개별 건축의 진행방향이 공동주택의 계획, 갈대 샛강의 보전, 상업지구의 개발, 대중교통정책의 제안 등, 도시 기반시설을 위한 연구와 병행되었다. 초기 시범지구를 대상으로 구상되었던 건축지침은 확정된 개별필지와 대응하여 2차 지구를 포함한 전체출판도시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그 지침의 세부사항은 섹터와 개별건축의 설계, 장소성의 해석에 의한 유형의 정립 등이 담겨 있다. 파주출판문화정보단지의 건축지침은 일정 부분 건축가의 참여를 전제로 한 제안이었다. 따라서 건축가의 선정은 개별 건축의 완성도를 떠나 아주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었다. 건축가의 역할에는 지침에서 예시되었던 건축 유형을 발전시키는 몫도 있었지만, 그 보다는 공동의 부분, 즉 개별 건축을 넘어서는 도시의 부분에 대한 몫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범지구를 10개로 구준한 섹터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2000년 1월 섹터 건축가가 선정되었고, 본격적인 개별 건축의 설계에 앞서, 도시 전반의 해석을 공유하는 섹터 건축가의 역할 논의를 시작하였다. 섹터의 구획은 베를린 IBA나 네덜란드 보르네오 스포트베르그 등 유사 프로젝트와 달리 도로나 블록의 경계와 무관한 방안을 도입하여 섹터 상호간 조금 더 혼돈된 역할을 담당하도록 규정하였다. 다양한 건축 유형, 다양한 외부공간의 조건이 각 섹터에 부여되었다.
그리고 이 땅에 들어설 장소성과 관련하여 몇가지 유형을 만들었다. 고속도로 그림자라는 유형 자유로 레벨보다 낮은 부지에 서게 되느 인쇄소 같은 공장들을 위하한 유형으로 자유로의 그림자를 수평으로 덮고 그 지붕은 녹지로 마감하게 된다. 또 서가 유형은 단지 내부의 거주인들이 한강과 삼학산을 보는 것을 막지 않게 끔 동서방향으로 매스를 잘게 자른 것이며, 암석 유형은, 갈대밭 위에 놓인 거대한 암석처럼 보이게 하여 야생의 생태를 인식하게 한다.
수변 유형은 수로에 면해 춤추는 듯한 배열로 수변의 낭만적 풍경을 만들며, 1만 4천평의유통시설은, 그거대한 건물의 형태가 아니라 조경의 형식이 되어 전체의 균형을 부스러뜨리지 않도록 하여 도시의 언덕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4면이 도로로 둘러싸인 부분은 가장 도시적인 블록으로 도시의 섬이라는 이름으로 밀집된 매스와 그 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만들어 비록 남의 땅이지만, 서로 관통하여 다닐 수 있게 하였다. 이외에도 가장 높은 밀도를 갖는 중추부 유형 등이 있다.
지침을 만들며 여기서 의도한 바는 이 도시의 모든 건축물이 오브제나 상징적 가치보다는 같이 어우러진 풍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건축을 포함한 모든 시설물은 인간을 위한 하부구조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월씬 중요하게 된다. 2001. 6. 15 출판도시 건축을 위한 설계 지침을 완성하였다.
그리고 정부로부터 건축비 50%를 국고 보조금 지원을 획득하여 건립되는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와 대망의 시범 입주지구 입주사 사옥 건축의 첫 삽을 뜨는 출판도시 건축착공식 행사를 가졌다.
2002. 12. 24 아시아 출판문화정보센터 교육연구동이 완공되어 동센터 대회의실을 비롯, 에벤트홀에서 출판도시 핵심시설인 출판물종합유통센터 기공식을 성대히 개최했다. 2003. 6. 3 ⌜다시 파주북시티를 말한다⌟를 주제로 우리가 출판도시를 계획했던 당시에 수립, 추진했던 도시적 목표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중간 점검하고, 도시가 완성된 후 관리 운영 방안에 대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대 토론회와 파주출판도시 도시건축 한마당을 개최했다. 2003. 10.10 출판도시에서 개최된 2003 파주어린이 책 한마당은 연인원 6만여명이 다녀가는 대 성황을 이루었다. 더욱이 출판도시가 건설중인 과정에서 개최된 행사에 일평균 6천여명의 관람객 기록은 앞으로 출판도시 완공후 위대한 책의 도시에 집중될 온 국민의 관심도를 가늠케 하기에 충분했으며, 완공 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출판도시의 미래상을 보는 듯 했다. 2003. 12. 22 21세기 지식, 정보화 시대를 선도할 파주출판도시의 도시적 목표실현과 도시 활성화를 위한 운영, 관리 및 국제적 수준의 복합문화연구시설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운영을 담당할 재단법인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설립됐다. 그리고 2004. 5 출판도시의 활성화와 우리나라 출판문화산업의 진흥을 위한 초석이 될 아시아 출판문화정보센터가 완공 됐다. 이 센터는 국내외 북페어를 비롯한 국제출판문화교류와 연구․저술․번역 활동을 지원하고 전시․교육․회의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등, 출판도시가 당초 목표한 공동성 실천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그와 더불어 단지내 개별 필지에도 건물이 속속 완공되어 도시적 면모가 갖춰지고 구상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파주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는 출판인들이 조합을 결성, 스스로 사업주체가 되어, 신도시 성격의 산업단지를 그들이 추구하는 목표대로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그들은 그 일을 추진하면서 문화지식인으로서의 자각속에서, 이 시대 도시 문화를 반성하며 새로운 도시 모습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로 삼았다. 거기서 그들은 인간성 실현이라는 숭고한 의식 안에서 공동성 실현을 지향하고 있다. 그것이 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가 특별한 도시로써 우리에게 다가오는 첫 번째 요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도시계획가에게 그 생각을 담아낼 틀을 마련해줄 것을 의뢰했다. 그러나 도시 계획적인 수법만으로는 개별적 건축행위 과정에서 기존 도시와 같은 구태의연한 모습이 제현 될 염려가 있었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좋은 도시 구조가 설계되었더라도 기존 도시와 같은 건조한 가로 풍경이 되고 말 것이다. 조합은 그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건축가들로 하여금 그 도시의 구체적 모습을 그릴 수 있게 하여 그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도시가 탄생하는 것은 새로운 삶의 바탕이 마련되는 것이다. 특히 이상이 담긴 하나의 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은 벅찬 희망을 갖게 한다. 파주 출판 도시에는 출판인들과 건축가들의 열정과 꿈이 함께 용해되어 있다. 파주출판도시는 아직 다 환성되지 않았으며 진행중이다. 당초 갖었던 목표가 충실히 실현되도록 관계된 모든 사람들은 스스로 초심을 확인하면서 함께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
◯헤이리아트벨리
헤이리는 문화와 예술을 위하여 만든 특별한 목적 도시이다. 이 마을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움 없이 순수한 문화, 예술인들이 공동체를 만들어 건설한 것이 특징이다. 원래 이 곳은 통일 동산의 서화촌으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특화된 예술인 마을 조성에 뜻을 둔 사람들이 회원을 모집, 토지를 구매하여 스스로 꿈꾸는 마을을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1997년부터 회원을 모집하기 시작하였는데, 헤이리 마을의 구성원들은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써 일정한 자격을 갖춘 예술 창작인만이 헤이리 회원이 될 수 있다.
헤이리 조직은 마차 주식회사와 같은 제도로 이사회와 소위원회, 사무국,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마을회로 구분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들은 전문분야별 특성에 따라 소위원회에 속하게 되며 부정기적으로 해당 위원회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건설과 관련하여서는 건설위원회에서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다.
이 곳 회원들은 예술마을을 목표로 하는 만큼 신축하는 건축면적의 60% 이상을 전시, 공연, 작업실, 교육장, 다목적실 등 문화시설로 하여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이와 같은 회원들은 그들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두 가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첫째는 공통된 장르의 전문가들이 모인 공동체안에서 문화를 생산, 전시, 판매하면서 동시에 거주하는 24시간 커뮤니티를 실현해 자연스럽게 문화적 담론이 생성되게 하려는 것이고, 둘째는 21세기 도시 구축의 새로운 형식론과 접근 방법을 실험하기 위한 건축 코디네이터 역할 부여, 그리고 선정된 건축가만이 설게할 수 있는 건축가 POOL 제도등 특수한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다. 즉 회원으로 구성된 조직과 실제적으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건축가, 도시 계획가, 조경 건축가, 토목 기술자로 구성된 조직이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기여하도록 한 방법이다.
헤이리는 에술마을을 건설하기 위해 기존 도시와 다른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마스터 프랜을 만들기 이전에 우경국, 이종호, 김종규, 헬렌박이 참여한 디자인 커미티를 결성, 땅의 해석으로부터 마을의 성격과 건축개념등을 논의하고, 도시계획가 김홍규교수에게 마스터프랜 작성을 의뢰 도시 건설의 이념 등 기본 방향을 정립하였다. 작업을 맡은 김홍규교수와 고원용외 8인은 마을의 틀을 생태적이면서 조닝 개념을 벗어난 탈 중심적이고 그린 네트워크가 이루어지는 비 기하학적인 느린 체게의 도시 틀을 만들었다. 이 틀 위에 구체적인 건축적 풍경을 실현시키기 위해 건축위치, 볼륨, 사용제료, 조경 방법 등 헤이리 설계 가이드 라인이 담긴 건축지침 작성을 김종규, 김준성이 담당했다. 그 지침에는 도시 및 건축적 가치, 생태적 개념과 실현, 건축적 풍경을 위한 틀 등 세부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헤이리아트벨리는 도시 및 건축적 가치에 있어서, 새로운 형식의 도시 틀을 마련하고자 땅의 흐름과 자연과의 소통을 개념으로 하여, 땅이 지니고 있는 구조를 가급적 변형 시키지 않으면서, 도시의 틀로 전환 시키는 방법으로 격자형 틀을 배제하고 있다. 그것은 인공과 자연의 관계를 중시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인공과 자연의 관계 맺음의 형식으로 자연을 중심으로 하되 그 사이 사이에 인공적인 공간을 구축하고, 자연과자연을 연결하는, Green network를 만들어 가는 등 생태적 담론이 개입되는 형식이다. 때문에 투시도적 시각을 벗어난 비 기하학적 도시 경관을 제공하게 된다. 따라서 가로를 따라 배치되는 건축은 선형을 유지하게 되며, 건축 프로그람이나, 문화적 프로그람에 의한 이용행태에 따라 중심이 이동하는 “인식적 중심”을 지니게 되는 시스템으로 새로운 도시기능의 성격을 촉진 시키고 있다. 이는 도시의 중심 확보나 기능에 따라 토지를 배분하는 Zoning 방법이 아닌 지형의 틀을 유지하면서, 자연 전체를 도시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형식이다. 새로움이라기보다는 그것은 땅의 형상적 위계를 바탕으로 건축을 형성하는 우리 전통에서 다루어지던 방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기서는 생태적 개념에 관해서도 깊이 고려되어 있다. 이 곳은 손의 모습을 닮은 산의 능선과 그 사이의 평지, 하천, 늪지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여 갈대늪지가 중심을 이루게 하고 광장등도 포장을 하지 않은 자연 상태의 땅을 그대로 유지시키고 있으며 보행자 전용 도로 또한 맨땅이다. 목재 데크를 만들거나 야생초가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로는 우수가 침투할 수 있도록 처리 하였으며, 집이 놓여지는 인공대지 외의 공간은, 근대 미학적 개념의 조경보다는 야생화나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자연친화적 조경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굳이 생태적 담론의 결과이기 보다는, 자연의 기본적 구조를 이해하고, 건축에 끼친 그것의 영향, 건축과 인공의 서로 다른 관계를 관계의 범주로 재 수용함으로서 가능해 지는 것이다.
또한 여기서는 건축적 풍경을 위한 틀의 개념을 적용시켰다. 헤이리 내에서의 모든 건축 행위는 자체적으로 만든 설계 지침을 준수해야하는 의무를 지닌다. 이 지침은, 헤이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바탕이 되고 있다. 특히 집을 배치하는 인공대지인 패치는 공동체 구현을 위한 첫 번째 단계로 평지와 경사지 오브젝트 프레이트로 구분되어 있는데, 개별 건축과 건축을 수평적으로 연결하는 바탕 역할을 하도록 규정짓고 있다. 이는 인공적 가로의 연속성과 자연을 구분 짓는 1차적인 연결고리인 것이다. 패치외의 대지는 자연과 연결되는 중간 영역이다.
즉 크게 인공영역과 자연 영역으로 구분되며 자연속에 건축적 풍경(architectural landscape)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이다. 한편 건물의 볼륨과 높이를 12m 이내로 규제하여 전체적인 경관적 질서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이 곳에서는 페인트, 반사유리, 금속판낼 등 물성을 외곡시키는 재료는 지양하고 목재, 철, 동판, 노출 콘크리트, 투명유리 등 시간성을 인식할 수 있는 재료의 사용을 권장함으로서 원래 그 자리에 존제하던 건축으로 인식되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경관의 성격”을 촉진시키고 있다.
또 헤이리 내의 모든 오픈 스페이스는 인공지역과 녹지지역으로 구분되어 녹지지역의 조경은 기존 산과, 능선의 식생과 유사해야 하며, 가급적 야생화 위주의 조경을 하여야 하고 개인 필지라도 건축이 놓이는 인공 대지 외는 기존의 생태 및 이웃필지와 연계한 방법의 조경을 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인공적으로 정원을 조성하였다는 느낌보다는, 자연 생태속에 건축적 풍경이 존재토록 하는 것이다. 현재는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향후 5-10년 후에는 생태적인 마을로서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
헤이리는 건물 개개의 질적 확보 또한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이는 건축이 이 곳의 정신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건축적 풍경을 형성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아가 마을 전체가 건축 전시장이 되게 하려는 전략이다. 헤이리내 모든 건축물의 설계는 전국 대학 19개 대학 건축과 교수로 구성된 추천 위원으로부터 추천받은 건축가 34명과 외국 건축가 6인 만이 할 수 있고, 선정된 건축가 외에 건축가는 건설위원회의 심사를 거처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모든 건축 설계는 헤이리 건설 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되어 있다. 건축가와 건축주의 설계 계약은 건설위원회에서 작성한 공동계약서에 의해 3차레에 걸쳐 공동 계약식 방법으로 진행해 나갔다. 전체 300여 건물 중 현재 40여 동이 완료되었고 20여동이 공사 중에 있으며 2006년 말에는 100여채가 준공 될 것이다.
헤이리는 문화 예술마을로서 문화의 생산및 전파를 원활히 하고 마을의 공동적 업무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헤이리 회원들은 장르별 전문성에 따라 건설위원회, 기획위원회, 예술 위원회, 회원 위원회, 헤이리상업 운영 위원회, 마을회, 그리고 이사회와 이사장, 사무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성격에 따라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모든 결정은 가장 좋은 공동체 마을을 만든다는 전제하에 진행되며, 차별화 된 마을 건설을 위하여, 세계 각국의 예술인 마을, 유명 건축가 건축물, 미술관, 박물관, 책 마을 등을 매년 답사해 문화프로그램, 건축, 도시 구성, 문화 판매전략, 방문객 유형등을 분석하고, 교훈으로 삼는 학습을 계속하고 있다.
헤이리의 문화 생산은 4가지방법으로 실현하고 있다. 하나는 개별 건축물에서 기획하고 있는 전시 , 공연,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며, 둘째는 개별 건축물이 연계 해(5-6개 갤러리) 패스티벌 성격의 전시를 기획하며, 셋째는 마을 자체의, 문화축제로 1년에 한번(가을) 개최되는 종합 페스티벌, (주제 전시, 헤이리 건축전시 및 심포지움, 공연, 퍼포먼스, 오픈 스튜디오, 개별 기획전시) 로 이미 2회를 실시하였고, 2005년부터는 계절별 프로그램을 개발중에 있다. 넷째는 각종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는 아트숍 및, 카페, 레스토랑이 있으며 작은 음악회, 퍼포먼스, 워크숍 등 개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회원들은 보다 더 가치 있는 마을의 성격을 위해 전시나, 공연의 장르를 연구 검토중이다.
예를 들면 한국은 IT산업의 강국으로 뉴 미디어 아트 계열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위치적으로 DMZ 와 근접된 상황을 차별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이용한다든가 하는 에술작업이다. 이미 많은 영화감독( 박찬욱, 김기덕, 강재규, 강우석) 이 회원으로 있기 때문에 문화 영화를 제작하거나, 영상과 관련한 예술을 보여주는 방법도 연구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성격 규정이 다소 모호하며 문화를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데 다소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헤이리 예술마을은 커뮤니티 스스로 건축가와 협력하여 새로운 형식의 마을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독특한 사례로써 도시및 건축적 가치뿐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문화 예술의 생산 방식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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