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ENU

Essay

제목

첫 국민연금을 받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5.07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83
내용

첫 국민연금을 받고...

 

오늘 오전 일찍 문자메시지 알림 소리가 들렸다. 확인해보니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첫회 국민연금 입금이라고 금액과 함께 쓰여 있었다. 그 문자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처음 국민연금 제도가 생기고 매달 연금을 내게 되었을 때는 혜택을 언제 받을지도 모른채 월급만 축나는 느낌이었다. 그 때가 30대 초반쯤이었는데 수급을 하려면 까마득한 세월이 흘러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덧 재작년에 환갑이 지나고 연금을 받는 나이가 되었다. 인생이란게 그야말로 덧없이 금세 흘러가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연금가입을 할 때는 나중에 받을 금액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었다. 연금을 받는다는 것에 현실감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막상 그런 시기가 되고 나름 노후대책 같은 것도 신경을 쓰게 되다보니 그에 대한 의식도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직장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는 것도 의식하게 되었다.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퇴직한 친구들은 나 같은 일반인이 받는 액수보다 받는 금액이 훨씬 많아서 노후 대책에 있어서 아주 안정적인 편이다. 일반국민연금 가입자의 평균 수급액에 비해 3배정도가 된다. 그야말로 확실한 노후대책이 될 것처럼 여겨진다.

 

오늘 첫회를 받았으니 앞으로 매달매달 일정한 금액을 받는 처지가 되었다. 액수가 크진 않지만 그동안 매달 불입했던 금액보다 받는 액수가 훨씬 많은 편이다. 마치 고율의 이자를 받는 정기적금을 들어온 것 같다. 불입하던 부담은 사라지고 받는 시기가 되었으니 매달의 생활비 지출 면에서 부담이 적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고정 수입이 있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 안정감을 갖게 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설계나 그림을 그릴 때 필요한 갖가지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재원으로 삼을 수 있어서 긴요하게 느껴진다. 반 고흐는 그림 물감을 살 돈이 떨어져서 동생의 송금을 기다리는 동안 연필이나 목탄 스케치를 했다고 한다. 평생 그림을 한점 밖에 팔지 못한 그로서는 물감을 살 재원을 마련하는게 가장 급선무였을 것이다.

 

나는 평생 작업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를 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내일의 활동 보조금이 꼬박꼬박 생기게 된 느낌이다.

 

(20210625)

0
0

게시물수정

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댓글삭제게시물삭제

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