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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제목

‘현장의 필치로 담아낸 북한산’ 전시 개막을 하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2.05.07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57
내용


현장의 필치로 담아낸 북한산전시 개막을 하며...

 

 

오늘은 이번에 준비한 나의 개인전이 시작되는 날이다. 코로나 상황이라 많은 사람이 모일 수 없어 개막식 없이 시작을 했다. 작년과 재작년에 여기서 할 때는 전시 시작일 오후에 시간을 정해 놓고 지인 분들을 초청해 테이프 커팅과 인사말 등을 하며 조촐한 개막 행사를 했었다. 그리고 연배가 높으신 어른들과 내 그림을 평해준 평론가 선생님 등으로부터 축사와 전시에 대한 평을 듣기도 했었다.

 

사무실에서 다른 일을 본 후 1020분경 전시장에 도착했다. 11시에 몇 분과 만나 둘러보고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었다. 전시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을 한다. 6층으로 올라가 승강기를 내리면서 보니 통로에 화분이 몇 개 보였다. 이 곳으로 오며 경기문화재연구원에서 화분을 보냈다는 문자는 받았지만 나머지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건축학회 회장과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의 화분 등 6개나 와 있었다. 그리고 멀리 지리산 국립공원관리소에 근무하는 친구 동생이 보낸 것도 있었다. 누군가 내 전시를 그렇게 축하해준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지만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문자로 소식만 전했었는데 그렇게 신경을 쓸 줄은 몰랐다.

 

전시 작품들의 부착 상태를 점검하며 둘러보고 있으니 통로에 구경을 하러 오신 분들이 벽에 부착한 부착물을 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첫 손님이라 반가운 마음에 통로로 나가 인사를 하며 돌아서는 얼굴을 보니 한 분은 평소 잘 아는 건축계 선배님이셨다. 그 분은 문화재 관련 일을 많이 하셔서 많은 업적을 남기셨는데 오래전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나에 관해 칭찬하는 말씀을 많이 하면서 살갑게 대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전시장 내부로 들어서 함께 돌아보며 예기를 나누었다.

 

그 분과 함께 들어온 여자 분은 모르는 분인데 전시장에 부착된 모든 글까지 모두 읽어가며 오랫동안 보고 있었다. 그 분께 다가가 화가시냐고 물으니 아니라고 하며 웃으셨다. 그렇게 관심 있게 보아주는 것이 매우 고맙게 느껴졌다.

 

잠 시 후 민선배님이 떠나고 약속한 일행이 도착했다. 이영아 고양신문 대표와 유재덕 목사님, 그리고 이창우 전 고양시부시장이 함께 들어왔다. 이 전부시장님은 두 달 전쯤 고양신문에서 주최한 북한산 시민강좌에서 처음 만났는데 현직에 있을 때 서울시와 북한산의 관할 영역과 경계를 협상하셨다고 사회자가 소개를 했었다. 이 대표는 지역사회의 일을 매우 활발히 펼치고 계신 분인데 재작년 어린이 북한산그리기 대회 때 나에게 심사를 부탁했었다. 그야말로 북한산을 사랑하는 분들이었다.

 

그 분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니 내 그림 소품을 한 점 소장하고 싶다며 준비해달라고 했던 윤대표님이 들어오셨다. 그 분은 공직에 재직하면서 건축법규해설이라는 책을 내어 건축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지금은 큰 설계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다. 그 사이에 일반관람객들이 들어오셔서 전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이대표 일행과 사전에 예약한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으며 예기를 나눴다. 경기도 건설관련 최고위직에도 있었던 이전부시장님이 북한산과 주변 일대의 추억어린 말씀을 많이 하셨다. 통일로 비와 고양 검문소를 세운 일화도 예기했다. 나도 고양시 내에서 군대생활을 해서 기억하는 일들이 많았다.

 

점심을 마치고 배웅을 한 후 전시장으로 다시 들어섰다.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전시나 공연 행사에 관람객 발길이 뜸해진 상황인데도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은 편이었다. 인사동에 나왔다가 그냥 들리신 분도 있고 그림을 그리는 분들도 많았다. 작년에 전시를 할 때는 코로나가 막 시작될 때여서 인사동 거리가 텅 빌 만큼 한산했는데 그 때보다는 거리에 다소 활기가 느껴졌다.

 

3시 변경 미리 시간 약속을 했던 최소장님이 들어오시면서 도록을 먼저 건네주었다. 그 분 사모님이 유명한 화가인데 최근에 초대 전시를 했었다고 하셨다. 평소 존경하는 건축계 선배님인데 작년에 낸 내 시집에 좋은 글을 주시기도 했었다. 김중업건축박물관 건립에도 큰 역할을 했었는데 평소 건축계 및 문화계 인물들에 대한 자료들을 정리해오며 국립현대미술관 등 행사가 있을 때 도움도 많이 주고 있다. 내가 전시장 내에 테이블에 비치한 본연성, 덤덤함이라는 내 건축작품집 책자를 보면서 아직 남아 있으면 자료용으로 한 권 보내달라고 하면서 자리를 뜨셨다.

 

오후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분들이 오셨다. 보내온 화분도 점점 더 늘어났다. 내가 집을 설계해서 완공 단계에 있는 홍교수님도 화분을 보내주셨는데 내외분이 직접 오셔서 반갑게 인사를 드렸다. 그 분은 새 집에 내 그림 한 점을 걸고 싶다며 지목을 하고 가셨다. 오후에 점차 해가 저물고 있었다. 계속해서 문인, 화가 등이 들어왔다. 많은 일행이 함께 들어온 그림 그리는 분들이 그림과 도록 등을 꼼꼼히 다 보면서 소감을 예기했다. 북한산에서 내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찍어준 분도 친구와 함께 오셨다. 문자로 오겠다고 했던 초교 동창 친구들도 왔다.

 

여러 손님들을 맞다 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어 있었다. 마감 시간이 가까이 되어 내가 속한 지역구 건축사회 이회장과 황총무가 들어왔다. 황총무는 산악회 일행과 북한산에 올라와 내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마감 시감이 가까이 될 때 인사아트센타 본부 직원들이 올라와 돌아 본 후 나에게 자료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했다. 함께 온 이수경씨가 나에게 인사아트센타의 격을 높이는 전시를 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했다.

 

인사아트센타는 인사동에서 가장 좋은 전시시설로 꼽히는 곳이다. 그런 장소에서 전시하는 것을 매번 감사히 생각해 왔는데 직원이 그런 말을 해주어 매우 기쁘게 들려왔다.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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